처음 만나는 얼굴도 있고 <데이즈드>와 몇 번 함께한 얼굴도 있네요.
마크 NCT DREAM으로 촬영한 게 생각나요. 슬로모션으로 찍은 영상이 기억에 남아 있어요. 그때 되게 편한 분위기에서 인터뷰했잖아요. 그거도 다 생각나요.
도영 NCT U로 데뷔한 후 첫 화보 촬영을 <데이즈드>와 함게했거든요. 저 그때 사진 아직도 좋아해요.
마크 아, 맞다. 나 그거도 찍었지!(웃음)
재현 맞아요. 그때 엄청 새로운 도전처럼 느꼈어요. 평소 해보지 않은 헤어스타일과 옷을 입었잖아요. 신기한 느낌? 막 그랬어요.


가장 최근에 만난 건 태용이었죠?
태용 네, 맞아요. 늦은 밤에 호텔 방에서 만났잖아요. 장소가 좀 특별했던 거 같아요. 밤 풍경과 호텔 방, 필름 카메랑의 셔터 소리를 기억해요. 그냥 좀 몽롱하고 나른하게요.

인터뷰라는 거, 이렇게 편하게 둘러앉아 이야기하면 누군가 그 말을 글자로 정리하잖아요. 자신의 말을 글자로 읽는 거 어때요?
태일 엄청 새로워요. 새삼스럽다고 해야하나. 언젠가 꿈에 대한 질문에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편하게 말한 적이 있거든요. 시간이 지나고 그날의 말을 글자로 읽는데 괜히 멋있어보이더라고요.(웃음) 거창하고 감성적이고요. 그게 좀 신기해요.
재현 여러 인터뷰를 하다 보면 비슷한 질문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근데 같은 질문이라 해도 시간에 따라 생각이 바뀔 때가 있어요. 인터뷰가 그런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자리인 거 같아요.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게 있고, 달라지는 건 많기도 하죠.
재현 네, 그러니까요.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늘 같은 마음인 게 있어요. 근데 새롭게 배우고 경험하고 깨달으면서 생각이라는 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때그때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유타는 어때요?
유타 저도 인터뷰 좋아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거든요.
도영 인터뷰하면요, 다양한 질문을 해주시잖아요. 그 대부분이 누가 먼저 묻지 않으면 먼저 말하기 어려운 것이 많아요. 누군가 궁금해 해줬으면 좋겠고, 나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인터뷰에서는 그걸 자연스럽게 묻고 답할 수 있으니까요. 인터뷰라는 형식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글자가 주는 힘도 있잖아요. 좀 더 단단한 느낌.

도영 말대로 일상에서 묻고 답하기에는 간지러운 질문도 인터뷰라는 형식을 빌리면 자연스러워지죠.
도영 맞아요.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제 매력 같은거요. 누가 묻지도 않는데 막 말할 순 없잖아요.(웃음)
쟈니 인터뷰라는게 결국 저 자신을 드러내는거잖아요. 그 과정에서 저도 모르던 저를 알아갈 때가 많아요. 그게 재미있죠.

패션은 계절을 앞서가죠. 후텁지근한 날씨에 NBA의 가을옷 입는거 어땠어요?
쟈니 힘들다는 생각은 안 했고요, 오히려 기대됐어요. 우리가 이렇게 미리 가을옷을 입고 촬영한 게, 진짜 그 계절에 짠 하고 나오는 거잖아요. 그 가까운 미래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도영 패션도 그렇고, 저희가 하는 일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는 거잖아요.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계절이 오기 훨씬 전에 준비해야 하니까요. 중요한 건 결과물인 거 같아요. 그게 세상에 나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 피드백이 에너지와 자극이 돼요.
유타 오늘 좀 더웠는데 NBA의 가을옷 입고 야외 촬영도 했잖아요. 저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거든요. 계속 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했어요. 그분들은 늘 이렇게 사는 거잖아요. 그래도 재미있던데요.
마크 저도 재미있었어요. 지금은 덥지만 아주아주 추운 겨울을 생각했어요. 겨울의 찬 공기요.

마크는 작년 가을 처음 볼 때보다 되게 어른이 된 것 같네요?
마크 전 그런 생각 잘 못하고 있는데요,(웃음) 주변에서 그런 말씀 많이 해주세요. 정말 많이 자란 것 같기도 하고.
태일 정말 많이 컸죠. 이제 어른이지, 뭐.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까요. NCT의 모든 유닛이 요즘 팬들과 디지털 소통을 열심히 하는 것 같던데요?
태용 오늘도 인터뷰하기 전에 브이앱으로 팬들과 만나고 왔어요. NCT의 이름으로 각종 SNS도 활발히 하려고 노력하고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잖아요. 팬들과 간편하게 빠르게 만날 수 있는 게 디지털 소통이니까요. 즐거워요.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 어떤 마음이에요? 친구들이랑 논 것처럼 후련하기도 해요?
도영 네, 마음이 좋아져요. 저희를 좋아해주는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니까요. 쟈니 형, 재현이 형이 진행하는 라디오에 매주 토요일 게스트로 나가고 있거든요. '너무 힘든 일이 있었는데 너희 때문에 힘이 생겨서 견딜 수 있었어' 그런 댓글 보면 어떤 사명감 같은 게 생겨요. 힘을 드리고 싶다는 사명감요.
재현 라디오 DJ를 해보니까요, 우리 주변에 다양한 분이 함께하고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됐어요. 학생, 입시생, 취업 준비생, 혹은 저희보다 훨씬 어른들도 듣고 계시죠. 그분들의 고민에 저희가 정답을 제시할 순 없지만 그냥 함께 공감하면서 위로해드리려고 노력해요. 저도 많이 배우고요.
쟈니 맞아요.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건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거 같거든요. 그것만으로도 큰 힘을 줄 수 있고,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안무 연습 영상도 소통이라고 볼 수 있겠죠? 연습할 때 입는 옷 스타일도 알 수 있으니까요.
쟈니 멤버마다 자기 스타일로 입고 연습하니까요. 정말 편하게 입는 사람도 있고, 어느 정도 갖춰 입는 사람도 있고, 다 다른 거 같아요. 저는 '꾸안꾸'를 추구합니다.(웃음)

'꾸안꾸'가 뭐죠?
쟈니 꾸민 듯 안 꾸민 듯, 멋있지만 자연스럽게요.
도영 평소에는 아무렇게나 입는 편인데요, 안무 연습 영상 찍을 때는 나름 티 안 나게 신경 쓰긴 하죠. 일단 멤버 모두 색깔은 통일하려고 해요.
윈윈 저는 연습할 때 무조건 편한 옷을 입어요. 요즘은 맨날 반바지를 입죠.

태용은 연습할 때 입는 옷 스타일이 명확해 보여요. 취향요.
태용 맞아요. 저는 연습할 때 입는 옷에 나름의 법칙이 있어요. 춤이라는 게 시각적인 매력이 엄청 중요하거든요. 주로 몸의 선이 잘 드러나는 옷을 입고 연습해요. 아마 안무 연습 영상 보시면 저는 늘 같은 옷을 입고 있을 거예요.


연습실에서 열심히 연습한 걸 선보이는 무대에 서면 어때요? 이제 안 떨리죠?
해찬 아니요, 아직 떨려요. 설렘 같은 거요.
도영 무대에 서기 전 자신과 약속을 하나씩 하거든요. 오늘 이 무대에서는 이걸 꼭 지켜야지 하는 약속요. 큰 무대든 작은 무대든 상관없이 그 약속 때문에 긴장하게 되죠.
태용 맞아. 나도 그거 뭔지 알 거 같아.


유타도 떨어요?
유타 기본적으로 잘 안 떨어요. 근데 일본 데뷔 때는 좀 긴장한 거 같아요. 너무 특별한 순간이었으니까.

윈윈은?
윈윈 저는 늘 긴장하고 있어요. 무대에 서기 전엔 늘 떨려요.

여기 동그랗게 앉아 있는 NCT127 아홉 명은 달리기 좋아해요?
태일 예스요.
마크 좋아합니다.
쟈니 좋아해요.
유타 완전 좋아합니다.
태용 싫어요.
재현 좋아해요.
도영 싫어해요.
윈윈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고 딱 중간.
해찬 좋아해요.


숨이 멎기 직전까지 빠르게 달리는 사람이 있고, 느긋하게 천천히 뛰는 사람도 있죠. 그건 어때요?
유타 저는 달리기를 정말 좋아해요. 아마 이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할 거예요. 저는 마라톤처럼 천천히 오래 뛰는 걸 좋아해요. 좋아하는 음악 들으면서요.
해찬 저는 뭐든 짧고 굵게 딱 하는 게 좋아요. 딱 뛰고, 딱 쉬는거요.
윈윈 저는 천천히 오래 달리는 걸 더 좋아해요.
도영 전 확실히 달리기를 싫어하는 사람인데요, 땡볕에서 땀 흘리는 걸 싫어하거든요.(웃음) 근데 날씨가 아주 좋은 날 기분 좋은 투 스텝 달리기는 얼마든지 뛸 수 있어요.
재현 축구나 농구할 때 땀을 쫙 흘리고 나서 쉬는 거 좋아해요. 아이스크림 먹으면서요. 빠르든 느리든 땀에 흠뻑 젖을 때까지 달리고 싶어요.
유타 저는 땀도 안 닦아요. 그 순간이 너무 좋으니까요.

이 질문에 아무 관심이 없어 보이는 얼굴 하나가 내 앞에 있네요.(웃음) 태용 씨?
태용 잘 보셨습니다. 저는 운동을 좋아하긴 하는데 춤출 때 도움되는 운동 위주로 해요. 달리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쟈니 원래는 짧고 굵게 뛰는 걸 좋아했는데요, 이제 천천히 오래 머리를 비우면서 달리는 걸 좋아하게 됐어요. 빠르게 뛰든, 느리게 뛰든 누구와 함께하는지가 중요한 거 같아요.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과 오래 달리면 좋을 거 같아요.
마크 저도 주변 풍경을 살피면서 가는 건 너무 좋아요. 그렇다면 차라리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겠어요. 달리기는 빠른 게 좋아요. 머리카락이 막 날릴 정도로요.
태일 저도 전속력을 다해 달릴래요. 근육이 딱 팽창하는 느낌이 되게 좋잖아요. 숨이 멎을 것 같다가 탁 풀릴 때요.

단순한 질문이지만 개개인의 어떤 면을 살필 수 있는 답이 아닐까 싶네요. 그럼 고민이 많은 건 좋은 걸까요, 안 좋은 걸까요?
유타 고민이 많은 건 좋은 거죠. 그만큼 열심히 살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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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한글자 한글자 타이핑했으므로 퍼가실때는 출처 기재를 꼭...
중간에 도영 인터뷰 중 "재현이 형"이라는 호칭은 원문이 그래서 그냥 수정 않고 그대로 타이핑했습니다..


촬영 유튜브



EDITOR 김민지, 이종현, 이우민
TEXT 최지웅
PHOTOGRAPHY 김영민, 권혁세, 최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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